
최근 1년 8개월 동안 금융자산이 많은 고객일수록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자산 1억~10억원 규모의 대중부유층에서는 은행 예금 비중이 줄고 주식 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변화가 두드러졌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신한금융그룹 고객의 금융자산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까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에 맡긴 고객 자산은 약 29% 증가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차이가 컸다. 금융자산 1억원 미만 고객의 자산은 9% 늘어난 반면, 1억~10억원을 보유한 대중부유층은 27% 증가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는 같은 기간 자산이 54% 불었다.
고액 자산가의 자산 증가율은 일반 고객의 약 6배에 달했다.
전체 자산에서 고자산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일반자산 구간의 비중은 약 5%포인트 낮아졌다.
예금 줄이고 주식 늘린 대중부유층
가장 뚜렷한 변화는 예금과 주식 사이의 자산 이동이었다.
대중부유층 가운데 20대는 일정 기간 목돈을 맡기는 거치식 예금이 34% 감소한 반면 주식 자산은 139% 증가했다.
30대 역시 거치식 예금은 28% 줄었지만 주식은 124% 늘었다. 40대는 예금이 29% 감소하고 주식은 107% 증가했다.
50대와 60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50대는 예금이 22% 줄고 주식 자산은 113% 늘었으며, 60대는 예금이 11% 감소한 반면 주식은 129% 증가했다.
70대 이상에서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예금과 주식이 모두 늘었다. 거치식 예금은 10% 증가했고 주식 자산은 151% 급증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주식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이 더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린 흐름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국면이 지나고 자산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예금 일부를 줄이고 증권 계좌로 자금을 옮기는 선택이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 것으로 봤다.
주식 늘렸지만 유동성 자금도 함께 확보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해서 현금성 자산까지 모두 줄인 것은 아니었다.
20대와 30대는 주식 자산이 각각 139%, 124% 증가하는 동안 증권펀드도 각각 26%, 19% 늘었다. 동시에 유동성 예금은 20대가 5%, 30대가 10% 증가했고, 적립식 예금도 두 연령대 모두 10% 늘었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도 유동성 예금이 각각 20%, 37% 증가했다. 적립식 예금 역시 60대는 2%, 70대 이상은 24% 늘었다.
40대와 50대의 경우 유동성 예금은 각각 3%, 6% 증가했지만 적립식 예금은 각각 10%, 9%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고객들이 거치식 예금에서 자금을 일부 빼 주식 등 투자자산으로 옮기는 동시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은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젊은 대중부유층은 주식과 펀드 비중을 늘리면서도 적립식 저축과 유동성 예금을 함께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는 자산 규모가 클수록 금융자산 증가율이 높았고, 전 연령대에서 주식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최근 자산시장 회복 과정에서 대중부유층과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예금 중심 자산배분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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