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아직 끝나지 않았다…가격보다 ‘판매 물량’이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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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 동력이 가격 상승에서 생산과 판매 물량 확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황 상승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조정도 중장기 관점에서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머니인더트랩’에 출연해 현재 반도체 산업을 호황의 중간 단계로 진단했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은 가격 상승이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생산과 판매량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가격이 이끌던 성장에서 물량이 이끄는 성장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며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판매 물량이 충분히 늘어난다면 기업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 관점에서도 가격 상승률 자체보다 출하량과 생산능력 확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바닥 다지는 구간 평가

이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흐름을 ‘쌍바닥을 형성하는 구간’으로 해석했다.

반도체 업황 자체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산업이 본격적인 물량 중심 사이클에 들어가는 시점은 2028년 전후로 예상하면서도 주가는 실제 업황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관련 기대가 내년부터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 구간을 한 번에 매수하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접근할 수 있는 시기로 평가했다.

다만 이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보유하기보다 처음 투자했을 때 세운 판단 근거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 관리 기준도 제시했다. 손실률이 일정 수준까지 확대됐을 경우 이후 필요한 회복 수익률까지 감안해 투자 판단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재고·리드타임이 업황 판단 핵심

향후 반도체 사이클을 확인할 지표로는 재고와 리드타임이 꼽혔다.

리드타임은 제품을 주문한 뒤 실제 공급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이다. 재고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제품 공급에 필요한 시간이 빠르게 짧아진다면 수급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문 후 제품을 받는 데 50주가 걸리던 상황에서 공급 기간이 30주나 20주로 급격히 줄어든다면 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에 대해서는 시장별 영향이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앞세우더라도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가격과 성능만으로 공급사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제품 성능뿐 아니라 보안과 공급망, 지정학적 요인까지 함께 고려되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물량 확대가 곧바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지위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향후 메모리 시장의 핵심은 가격 상승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 역시 재고 수준과 출하량, 공급 리드타임 변화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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