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증시가 중동 정세 악화와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에 밀려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반도체와 금융,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20일 대만 타이베이증시에서 자취안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9.15포인트, 1.13% 내린 4만6292.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4만6163.03까지 내려가며 9월 하순 이후 약 한 달 만의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지수는 4만6712.57로 출발한 뒤 4만6163.03과 4만6967.91 사이에서 큰 폭으로 움직였다. 금융주를 제외한 지수도 418.98포인트 하락한 4만1116.43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세계적인 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적극적인 매수보다 위험을 줄이려는 매도세가 우세했다.
TSMC·UMC 등 주요 반도체주 하락
업종별로는 대만 증시에서 비중이 큰 전자기기주가 0.93% 하락했다. 금융주는 2.36%, 석유화학주는 1.87%, 제지주는 1.63%, 식품주는 1.29% 내렸다. 건설주와 방직주도 각각 0.81%, 0.44% 떨어졌다.
반면 시멘트·요업주는 0.36% 상승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713개가 하락했고 276개는 상승했으며 117개는 보합을 기록해 약세 종목이 크게 우세했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TSMC는 0.62% 하락했다. UMC는 3.42%, 미디어텍은 1.31%, 난야테크는 3.21% 떨어졌다.
반도체와 기판 관련 종목에서도 약세가 이어졌다. 신싱은 5.80%, 젠뎬은 5.96%, 진샹전자는 5.20%, 타이야오는 4.91% 각각 하락했다.
금융주 역시 부진했다. 푸방금융은 3.15%, 궈타이금융은 3.93%, 타이신신광금융은 3.19%, 중신금융은 2.45% 내렸다.
해운과 항공주도 약세를 보였다. 창룽해운은 0.95%, 양밍해운은 2.05%, 중화항공은 0.73%, 창룽항공은 0.82% 하락했다.
일부 AI 서버주는 강세
시장 전체가 약세였지만 일부 전자·AI 관련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자기기 위탁생산 업체 훙하이정밀은 0.84% 상승했고, AI 서버 관련주인 광다전뇌는 1.91%, 웨이촹은 5.00% 올랐다. 웨이잉도 2.12% 상승했다.
이밖에 진궈광전은 9.80%, 더훙은 9.86% 뛰었고 타이완유리는 2.12%, 중국강철은 0.51% 상승했다.
이날 대만 증시 거래대금은 7586억84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경계하고 있다. 전날인 19일에도 지수가 장중 큰 폭으로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20일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반등 동력이 충분하지 않은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움직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3개월 이동평균선이 지수의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뚜렷한 반등을 위해서는 거래량이 다시 늘고 중동 정세와 금리 부담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증시는 당분간 글로벌 금리와 지정학적 위험, 반도체·AI 관련주의 수급 변화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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