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사면 소득 절반이 원리금…주택구입 부담 3년 6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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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택 구입 부담이 다시 크게 높아졌다.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 가격대의 주택을 대출로 구입할 경우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당시 이른바 ‘영끌’ 매수가 절정에 달했던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부담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85.3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179.3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적인 대출 조건으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 수준을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지수가 100일 경우 소득의 약 25.7%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계산한다. 서울의 185.3을 적용하면 실제 원리금 부담은 소득의 약 47.6%에 해당한다.

즉 월소득이 500만원인 가구라면 약 238만원을 주택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수준이다.

금리 상승에 서울 부담 더 커져

이번 상승에는 주택가격뿐 아니라 대출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충격으로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주택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르자 서울의 주택 구입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주택 규모별로도 대부분 부담이 상승했다.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의 지수는 116.9에서 124.3으로 높아졌고, 60~85㎡는 187.1에서 191.5로 올랐다. 85~135㎡ 구간도 265.1에서 270.2로 상승했다.

면적이 커질수록 주택가격과 대출 규모가 함께 증가하는 만큼 소득 대비 상환 부담 역시 크게 높아지는 구조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 185.3은 단순한 집값 수준만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가구 소득과 주택가격, 대출금리, 대출비율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 부담에 가까운 지표로 평가된다.

전국 평균은 61.8…수도권만 상승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분기 61.8로 전 분기 61.5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3분기 59.6을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다.

다만 지역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서울이 6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인천도 65.6에서 66.8로, 경기는 81.1에서 81.2로 소폭 올랐다. 수도권 세 지역 모두 전 분기보다 부담이 커진 것이다.

반면 비수도권 대부분은 지수가 하락했다.

부산은 61.3에서 60.7로 낮아졌고 대전도 60.5에서 59.9로 떨어졌다. 대구는 54.9에서 54.4, 광주는 50.3에서 49.8, 울산은 48.1에서 47.9로 하락했다.

이 밖에 강원과 경남,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전남도 모두 전 분기보다 주택구입 부담이 줄었다.

전국 평균 지수가 상승했지만 실제로는 서울과 수도권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셈이다.

서울과 지방 주택시장 격차 더 선명

이번 지표는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온도 차이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서울은 높은 집값에 대출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 비중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반면 지방은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약세와 수요 둔화 영향으로 부담지수가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중간 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대출 상환에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주택구입 부담이 완화될지는 금리와 집값 흐름에 달려 있다.

대출금리가 내려가거나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 지수가 낮아질 수 있지만,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고 금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실수요자의 상환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재 주택시장은 전국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서울과 수도권의 부담이 커지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양극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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