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시대에도 살아남는 헬스케어 앱…AI·혈당관리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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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확산하면서 기존 다이어트 앱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복약관리, AI 건강 코칭 등 새로운 수요가 생기면서 헬스케어 앱들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만 가격과 부작용, 투여 방식 등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은 설사와 췌장염, 근육통, 탈모 등 부작용 관련 정보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해서 치료제 사용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처방 병원과 약값, 관리 방법 등 실제 이용과 연결되는 정보를 추가로 찾는 흐름이 나타났다. 약은 사용하되 불편과 위험을 별도의 서비스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진 셈이다.

가장 먼저 수혜를 본 곳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 등 주요 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닥터나우의 월간 이용자는 위고비 출시 전후 한 달 사이 40% 넘게 증가했고, 올해 7월에는 50만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나만의닥터 역시 비만 치료제 출시 시기마다 이용자가 늘면서 올해 7월 52만명을 넘어섰다.

비만 치료제 이용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앱도 등장했다. 비비드헬스의 ‘삐약’은 주사 용량과 투여 날짜를 기록하면 다음 투여일을 알려주고, 체내 약물 농도 변화와 병원·약국별 가격 및 재고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부작용과 만족도 후기까지 축적되면서 처방 전 정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유입되고 있다. 현재 이용자는 약 18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 확산은 ‘약물 동반 케어’라는 새로운 시장도 만들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하면 체중과 함께 근육이 감소할 수 있어 단백질 보충과 근손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장과 혈당 관련 부작용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다이어트 앱들도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의 칼로리를 기록하거나 체중 감량 챌린지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AI 분석과 대사 건강 관리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필라이즈는 영양제 분석 서비스에서 시작해 식단과 체중, 혈당, 운동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AI가 개인 건강정보를 분석해 부족하거나 과도한 영양성분과 주의해야 할 성분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닥터다이어리는 체중 감량보다 혈당과 혈압, 체성분 등 대사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측정기기를 앱과 연동해 건강 데이터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인아웃과 다톡이 등 다른 다이어트 앱들도 AI를 활용한 칼로리와 영양성분 자동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다이어트 앱을 대체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이용자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약물 투여를 중단한 뒤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이른바 ‘요요’ 현상을 관리하는 영역은 기존 헬스케어 앱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결국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확산은 다이어트 앱 시장을 없애기보다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단순한 체중 기록에서 벗어나 처방과 복약관리, 부작용 대응, AI 건강 분석까지 연결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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