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중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뉴욕증시도 일부 반등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5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32% 오른 8만306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8만1000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밤사이 낙폭을 만회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93% 오른 2451.2달러를 기록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1.34% 상승한 741.33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1.43% 오른 106.52달러, 엑스알피(XRP)는 2.4% 상승한 1.33달러를 나타냈다. 하이퍼리퀴드 역시 1.99% 오른 80.6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중재 가능성에 유가 하락
가상자산 반등을 이끈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중재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도 다소 누그러졌다.
이란 누르뉴스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0일 현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과 만나 중재 노력과 역내 정세를 논의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평화 중재안을 제시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소식에 장중 배럴당 112달러에 근접했던 브렌트유 가격은 109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일부 완화됐다.
미국 증시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과 인공지능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중동 외교 중재 소식과 기업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20일 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9.85포인트(1.02%) 오른 5만2495.8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1.84포인트(0.28%) 상승한 7712.57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07포인트(0.02%) 하락한 2만6424.82로 장을 마쳤다.
공포·탐욕 지수 51…투자심리는 여전히 ‘중립’
가격 반등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이날 51을 기록하며 ‘중립’ 구간을 유지했다. 전날 49보다는 높아졌지만 지난주 55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 달 전 72를 기록하며 ‘탐욕’ 구간에 진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8만1000달러 선에서 빠르게 8만3000달러대로 복귀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강한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반등은 중동 정세 변화와 국제유가 하락, 미국 증시 회복이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진행됐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지정학적 변수와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단기간 큰 폭의 가격 변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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