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이다. 오래된 차량은 연비가 떨어져 유지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예산보다 비싼 차를 선택하면 오히려 가계 재정이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사례의 주인공은 40대 맞벌이 부부다. 두 사람은 30대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이후 소비가 늘면서 가계가 적자로 돌아섰다. 월 소득은 750만원이지만 지출이 이를 웃돌아 매달 적자가 발생했고, 그동안은 성과급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메워왔다.

부부의 목표는 가계부를 꾸준히 작성하고, 올해 안에 노후 차량 두 대를 모두 새 차로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재무 전문가의 판단은 달랐다.
가계부 작성은 재무관리의 기본인 만큼 별도의 목표가 되기 어렵고, 현재 재정 상태에서 차량 두 대를 동시에 교체하는 것도 부담이 크다는 이유였다.
특히 부부는 이른바 ‘보태보태병’에 빠져 있었다. 처음에는 소형차를 알아보다가 “조금만 더 보태면 더 좋은 차를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수입차와 고가 차량까지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는 자동차 구매는 소득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맞벌이 가구라면 차량 가격은 연소득의 50~70% 수준이 적정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차량 구매는 연말까지 미루고, 우선 한 대만 교체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재무 목표도 ▲자녀 교육비 마련 ▲노후 준비 ▲신차 한 대 교체 등으로 다시 정리했다.
지출 구조도 손봤다. 외식이 많았던 식비와 생활비는 주말 외식을 줄이고 식단 계획을 세워 월 50만원을 절감했다.
유류비도 줄였다. 두 사람이 각각 차량을 이용하던 대신 출퇴근 차량을 한 대로 통합하고, 주말 장거리 이동도 줄이기로 하면서 월 30만원을 아꼈다.
부부의 용돈 역시 각각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조정해 총 40만원을 절약했다.
통신비 절감까지 포함해 모두 120만원 이상의 지출을 줄인 결과, 매달 적자를 기록하던 가계는 40만원 이상의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손볼 부분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월 89만원에 달하는 보험료와 월평균 120만원 수준의 비정기 지출은 4인 가구 평균보다 높은 만큼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바꾸는 일도 계획이 필요하다. 조금만 더 보태면 된다는 생각이 반복되면 예산은 쉽게 무너지고, 결국 가계 전체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