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값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단기 가격 등락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장기적인 자산 배분 관점에서 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배재한 골드나라 대표는 최근 한 경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금값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명하며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만으로 금값의 장기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금 가격이 조정을 받은 배경에는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영향을 미쳤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와 금값이 항상 반대로 움직였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 가격은 금리뿐 아니라 달러 가치,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 글로벌 자금 흐름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특정 지표 하나만으로 상승과 하락을 설명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는 의미다.
단기 조정 가능성…분할매수 제시
전문가는 금값이 당분간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한 번에 자금을 모두 투입하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사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일정 금액을 투자하거나 월급이 들어오는 시점에 조금씩 금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분할매수를 하면 가격이 높은 시점에 모든 자금을 투입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이후 가격이 추가로 하락했을 때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 규모를 지나치게 키우는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출이나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원금보다 큰 금액을 투자하면 금값이 조금만 하락해도 손실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특히 증거금이 필요한 상품은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자금을 넣어야 하는 마진콜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라면 단기 가격 변동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다.
중앙은행 금 매입도 장기 변수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단기 투자 목적보다는 외환보유액과 국가 전략자산 성격이 강하다. 한번 확보한 금을 단기간에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중앙은행 매입이 이어질 경우 장기 수요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자산을 모두 금에 집중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됐다.
주식과 채권, 현금성 자산, 금 등 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은 주식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자산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가격이 항상 오르는 자산은 아니다.
금리 상승이나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미 금값이 많이 오른 구간에서는 조정 폭도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금 투자는 단기 시세 차익보다 전체 자산에서 금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를 먼저 정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조언도 결국 같은 방향이다. 금값이 당장 오를지 내릴지 맞히려 하기보다 시장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장기간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금값 변동성이 커진 시기일수록 투자자는 가격 전망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자금 여력, 다른 자산과의 비중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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