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SK하이닉스 주가…최태원, 48억원 첫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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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한 달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주식 매수에 나섰다. 급격히 위축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고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30일 최 회장이 장내에서 보통주 362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인 132만2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취득 금액은 총 47억8564만원이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매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25일 장중 298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인공지능 투자 둔화 가능성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30일 종가는 132만2000원으로 장중 최고가보다 약 56% 낮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 최고치인 291만7000원과 비교해도 하락률은 54.8%에 이른다. 한 달여 만에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17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메모리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매매보다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편이 재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자신의 발언을 실제 매수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구두 메시지보다 총수가 직접 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입 금액을 약 48억원으로 정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상장회사 임원이나 주요주주가 50억원 이상의 주식을 거래하려면 최소 30일 전에 매매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

최 회장은 매수 규모를 50억원 미만으로 설정해 사전공시와 대기 기간 없이 곧바로 장내 매수를 진행했다. 주가 급락에 신속하게 대응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총수가 사재를 들여 계열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최근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판단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AI 반도체 성장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회사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도 단기적인 업황 우려가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내렸다는 시각이다.

최 회장의 이번 매수가 책임경영과 저평가 해소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지는 향후 주가 흐름에 달렸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리고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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