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업종별 엇갈린 흐름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이어지면서 기술주는 주춤한 반면, 헬스케어와 산업주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20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9.85포인트, 1.02% 오른 5만249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28% 상승한 7712.57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2% 내린 2만6424.82로 마감했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400개 이상이 상승하면서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국제유가 하락이 시장을 받쳤지만,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는 기술주 상승을 제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98%, 4.23% 하락한 가운데 미국 기술주의 흐름에도 관심이 쏠렸다.
유가 하락에 금리 부담 완화
이날 투자심리 회복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장 초반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사이 외교적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8% 내린 배럴당 101.79달러, 브렌트유는 0.7% 하락한 108.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에 새로운 중재안을 제안했다는 중동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협상에 관여하는 외교관을 인용해 양측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누그러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0.03%포인트 내린 5.11%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가 두드러졌다. 일라이릴리는 3.49%, 유나이티드헬스는 3.04%, 머크는 3.25% 상승하면서 S&P500 헬스케어 업종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주 역시 강세였다. 3M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과 연간 이익 전망 상향에 힘입어 5.78% 상승했고,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도 실적 호조로 4.57% 올랐다.
금융과 유틸리티, 부동산 업종도 1%대 상승했고 의료건강 업종은 2%대 강세를 나타냈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는 계속
반면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애플은 1.00%, 메타는 1.59%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에 부담을 줬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서도 엔비디아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이날 1.65% 반등했지만 지난주 주가가 25% 급락한 이후 AI 투자 규모와 재무 부담에 대한 경계심은 이어졌다.
시장 관심은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도 집중되고 있다. AI 투자에 투입한 막대한 자금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고 있는지, 데이터센터 지출과 향후 설비투자 계획이 어떤 방향으로 제시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한편 스페이스X는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45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고 순이익은 44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양측 위원회는 독립이사들로 구성됐으며 머스크는 이해상충 문제로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는 합의하지 않았으며, 실제 합병을 위해서는 특별위원회 간 합의와 테슬라 주주 승인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날 뉴욕증시는 AI 기술주 일변도의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헬스케어와 산업주로 투자자 관심이 넓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