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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조정에도 장기 투자론 부각…“한 번에 사기보다 분할매수”

    금값 조정에도 장기 투자론 부각…“한 번에 사기보다 분할매수”

    최근 금값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단기 가격 등락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장기적인 자산 배분 관점에서 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배재한 골드나라 대표는 최근 한 경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금값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명하며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만으로 금값의 장기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금 가격이 조정을 받은 배경에는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영향을 미쳤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와 금값이 항상 반대로 움직였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 가격은 금리뿐 아니라 달러 가치,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 글로벌 자금 흐름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특정 지표 하나만으로 상승과 하락을 설명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는 의미다.

    단기 조정 가능성…분할매수 제시

    전문가는 금값이 당분간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한 번에 자금을 모두 투입하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사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일정 금액을 투자하거나 월급이 들어오는 시점에 조금씩 금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분할매수를 하면 가격이 높은 시점에 모든 자금을 투입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이후 가격이 추가로 하락했을 때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 규모를 지나치게 키우는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출이나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원금보다 큰 금액을 투자하면 금값이 조금만 하락해도 손실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특히 증거금이 필요한 상품은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자금을 넣어야 하는 마진콜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라면 단기 가격 변동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다.

    중앙은행 금 매입도 장기 변수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단기 투자 목적보다는 외환보유액과 국가 전략자산 성격이 강하다. 한번 확보한 금을 단기간에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중앙은행 매입이 이어질 경우 장기 수요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자산을 모두 금에 집중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됐다.

    주식과 채권, 현금성 자산, 금 등 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은 주식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자산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가격이 항상 오르는 자산은 아니다.

    금리 상승이나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미 금값이 많이 오른 구간에서는 조정 폭도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금 투자는 단기 시세 차익보다 전체 자산에서 금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를 먼저 정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조언도 결국 같은 방향이다. 금값이 당장 오를지 내릴지 맞히려 하기보다 시장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장기간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금값 변동성이 커진 시기일수록 투자자는 가격 전망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자금 여력, 다른 자산과의 비중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 5대 은행 모두 해킹 공격 노출…AI 기반 동시다발 침투 우려 확산

    5대 은행 모두 해킹 공격 노출…AI 기반 동시다발 침투 우려 확산

    국내 5대 은행이 모두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권의 보안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공격이 비슷한 시기에 여러 금융사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해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모두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서는 실제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부산은행에서도 외주 직원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이 해킹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정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하나은행에서도 같은 날 직원 영업지원시스템이 공격을 받아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부산은행 역시 이달 1일 웹서버 공격을 받아 외주 직원 11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 규모가 컸던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외부 공격으로 대출모집인용 모바일 간편조회 서비스가 침해됐고, 고객 2만572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뱅킹 아닌 ‘업무지원 시스템’이 표적

    이번 사고의 공통점은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보다 직원과 외부 협력자가 사용하는 주변 업무시스템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고객정보와 내부 업무망에 연결된 별도 시스템이 실제로 뚫렸다는 점에서 보안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하나의 핵심 시스템을 정면으로 공격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방어 수준이 낮을 수 있는 직원용 시스템이나 협력사용 서비스부터 침투하는 방식이 반복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고객정보 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취약점 찾아 공격했나

    보안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시스템의 취약점을 탐색한 뒤 공격 경로를 설계할 수 있다. 여러 금융사의 웹서비스를 동시에 점검하고 약한 지점을 빠르게 찾아내는 방식으로 활용될 경우 기존 수작업 해킹보다 공격 속도와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사고가 짧은 기간 여러 은행에서 연이어 발생하면서 단순히 우연한 개별 사고가 아니라 자동화된 방식으로 다수 금융사를 동시에 노렸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실제 공격 과정에서 어떤 AI 도구가 사용됐는지, 동일한 공격 주체가 여러 금융사를 동시에 겨냥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금융당국 조사 착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수사대는 피해가 발생한 은행들을 대상으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공격 경로와 유출 범위, 공격 주체 간 연관성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도 현장 조사와 전산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들이 기존의 방어 중심 보안체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를 이용해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내는 예방형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사고가 발생한 뒤 차단하고 복구하는 방식으로는 AI 기반 자동화 공격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인증 절차를 다중화하고, 직원용 시스템과 외부 협력사 접속망까지 포함해 보안 수준을 다시 점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AI를 이용한 모의 해킹을 통해 실제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취약점을 발견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번 연쇄 공격은 은행 보안의 핵심이 고객용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뱅킹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내부 업무망과 외주 시스템, 대출모집인용 서비스 등 금융회사와 연결된 모든 접점을 하나의 보안 체계 안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사라지는 은행 점포, 터미널·목욕탕·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사라지는 은행 점포, 터미널·목욕탕·미술관으로 변신한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은행 점포가 빠르게 줄고 있지만, 남은 점포의 역할은 오히려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예금과 대출을 처리하던 공간을 넘어 버스터미널과 문화센터, 목욕탕, 활어유통센터 등 지역 생활 인프라와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버스터미널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터미널 대기실과 새마을금고 영업점이 한 건물에 함께 들어서 있다. 1층 238㎡ 가운데 약 70%는 터미널 대기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한다.

    원래 이곳은 춘양공용버스정류장이었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2022년 문을 닫았다. 이후 봉화군새마을금고가 건물을 인수해 리모델링했고, 2024년 7월 터미널과 금융점포가 결합된 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교통과 금융이 한 공간에 들어오면서 이용객도 늘었다.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점포를 찾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노인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도 생겼다. 노인 일자리 기관에서 파견된 주민들이 터미널을 찾는 이용객의 전자티켓 발권을 돕고 있다.

    금융점포가 지역 생활시설로

    금융회사의 공간 활용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5월 인천항 인근에 있던 수협은행 경인본부 건물을 활어유통센터로 바꿨다. 과거 돈을 보관하던 공간이 이제는 양식 어류를 보관하고 거래하는 시설로 사용되는 셈이다.

    어업인에게는 새로운 판로가 되고, 호텔과 대형마트 등 구매자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처 역할을 한다. 일부 수협 점포는 어선안전조업국을 함께 운영하며 선박 통신과 안전관리 업무까지 맡고 있다.

    신협도 유휴공간을 문화·복지시설로 바꾸고 있다. 경기 용인의 수지신협은 약 1488㎡ 규모 문화센터를 운영하며 매 학기 200여 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연간 이용객은 약 5000명에 달한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는 농협이 직접 목욕탕을 운영한다.

    정산면에는 5대 은행 점포가 한 곳도 없고 고령 인구 비율도 높다. 주민들이 목욕탕을 이용하려면 인근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점을 고려해 정산농협이 2016년 자체 부지에 시설을 마련했다.

    현재 주민들은 농협 건물 주변에서 금융과 목욕, 하나로마트 쇼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시중은행 점포는 계속 감소

    반면 주요 시중은행은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점포와 유휴 부동산을 정리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점포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5505개로 집계됐다. 2023년 6월 말과 비교하면 235개, 약 4% 감소했다.

    문제는 점포 감소가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조사에서 60대 이상 소비자의 모바일 금융 이용 비율은 18.7%에 그친 반면, 직접 점포나 ATM을 찾는 비율은 80.7%에 달했다. 20·30대의 모바일 금융 이용률이 70%대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은행 점포가 적은 지방에서는 금리가 높은 상품이나 특정 금융상품에 가입할 기회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 전 사전영향평가를 강화하고 지방 점포 폐쇄 시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체국을 활용한 일부 금융 업무 대행과 이동점포, 공동 ATM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남은 점포는 AI·문화공간으로 진화

    시중은행들은 점포 수를 줄이는 동시에 남은 공간의 기능은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AI 은행원이 계좌 개설과 환전 등을 처리하는 AI 지점을 운영 중이고, 전국 디지털 라운지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화상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중장년층과 자산가를 위한 문화·자산관리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폐쇄 점포를 미술품 전시와 보관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꿨다.

    결국 은행 점포는 두 방향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단순 업무는 모바일과 AI로 이동하는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지역 생활서비스나 전문 상담, 문화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은행 점포의 경쟁력은 숫자보다 역할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로 대체하기 어려운 상담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은 사람이 맡고, 지역 금융기관은 생활 인프라와 결합해 주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형태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 환율 예측보다 꾸준한 달러 보유…전문가가 말한 장기 투자법

    환율 예측보다 꾸준한 달러 보유…전문가가 말한 장기 투자법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단기적인 환율 방향을 맞히기보다 달러를 일정하게 보유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해 매매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달러 자산을 쌓아가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재무설계 전문가 최혜실 대표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달러 투자 전략을 소개하며 현재 환율 수준 자체보다 ‘얼마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달러 매수 시점을 묻는 투자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정해 꾸준히 사들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원화 기준 투자금액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환율이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적은 달러를 사고, 환율이 낮을 때는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가격을 예측하지 않고 장기간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다.

    환율이 싸고 비싼지를 매번 판단하기보다 달러를 장기 자산으로 편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달러와 S&P500 절반씩 나누는 전략

    자산 배분 방식으로는 달러와 미국 주식을 절반씩 보유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최 대표는 전체 자산 가운데 50%는 달러 현금성 자산으로, 나머지 50%는 S&P500에 투자하는 ‘5대5 코어 시스템’을 소개했다.

    달러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같은 비교적 현금화가 쉬운 상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달러와 주식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때 자산을 재배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달러 가치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보유 중인 달러를 활용해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주식 자산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하나의 자산 방향에만 투자하기보다 달러와 주식을 함께 보유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구조다.

    연령대 따라 투자 목적 달라져

    연령과 자산 형성 단계에 따라 투자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는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춰 S&P500 등 주식형 자산 비중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감수하더라도 성장자산을 통해 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은퇴를 앞두거나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자산 증가뿐 아니라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생활비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결국 같은 달러 자산이나 미국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투자자의 연령과 소득, 은퇴 시점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은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환율 맞히기보다 자산 분산에 초점

    달러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는 단기 환율 전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식이 꼽혔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정책과 경기 전망, 지정학적 위험, 글로벌 자금 흐름 등 수많은 변수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특정 가격을 기준으로 고점과 저점을 정확하게 맞히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환율이 일정 수준까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매수하거나, 반대로 상승을 예상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방식보다 장기간 일정하게 달러를 확보하는 방법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달러 자산 역시 가격 변동 위험이 있고, 미국 주식이나 달러 상품 역시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달러를 보유한다고 해서 항상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환산 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

    결국 달러 투자의 핵심은 환율 방향을 단기적으로 맞히는 데 있기보다 전체 자산에서 달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정하는 데 있다.

    현금성 달러와 해외 주식, 배당자산 등을 적절히 나눠 보유하고 자신의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 은행·저축은행까지 해킹 확산…AI 공격 의심에 금융권 보안 비상

    은행·저축은행까지 해킹 확산…AI 공격 의심에 금융권 보안 비상

    국내 금융회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확산하면서 은행권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금융당국이 전체 금융권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특히 최근 공격 과정에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회사의 기존 보안 체계가 새로운 공격 방식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느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공격 대상은 일반 고객이 사용하는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이 아니라 대출모집인이 고객의 대출 관련 정보를 조회할 때 사용하는 별도 모바일 서비스였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등이 포함됐고 일부 주민등록번호와 개인식별을 위한 연계정보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에서도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이 공격을 받으면서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노출됐다.

    하나은행에서는 영업지원시스템을 통해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직장명 등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은행에서도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 공격으로 외주 개발 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도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이번 공격에 따른 정보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객 앱보다 ‘업무지원 시스템’이 뚫렸다

    이번 사고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공격 대상이다.

    대부분 고객이 직접 사용하는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보다 대출모집인이나 직원, 외주 개발자 등이 사용하는 업무지원 시스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회사들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보안에는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주변 시스템이나 외부 연계망은 보안 수준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공격 범위는 저축은행까지 확대됐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 9월 30일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버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근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유사한 침해 사고가 이어지면서 특정 금융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취약점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에이전트 활용 가능성도 조사

    보안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공격에 AI 에이전트가 활용됐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취약점을 탐색하며 공격 절차를 자동화할 수 있다.

    특히 외부에서 확보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계정 정보를 여러 시스템에 대량으로 입력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도 자동화할 수 있어 공격 속도와 범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다만 실제 이번 사고에 어떤 AI 도구가 사용됐는지, 동일한 공격 조직이 여러 금융사를 동시에 노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공격 경로와 배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전 금융권 긴급 점검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주요 은행·카드사 및 관련 협회가 참여한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전산시스템 점검을 지시했다.

    금융회사들은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시스템과 서비스 전반을 다시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인증 절차가 빠졌거나 허술하게 적용된 경로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외부에 불필요하게 노출된 정보와 서비스도 줄이고 접근통제를 강화하도록 했다.

    공격자 IP 주소와 공격 유형 등 위협정보도 금융회사와 관계기관 사이에서 신속하게 공유해 추가 피해를 막기로 했다.

    이번 사고는 금융권 보안의 취약 지점이 핵심 뱅킹 시스템뿐 아니라 직원용 서비스, 외주 개발망, 제휴 시스템 등 주변 영역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를 이용한 공격 자동화까지 현실화할 경우 공격자는 짧은 시간에 여러 금융회사를 동시에 탐색할 수 있다.

    결국 금융권의 향후 과제는 개별 시스템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외주사와 협력사, 내부 업무망까지 포함한 전체 연결 구조를 점검하는 것이다.

    금융회사가 대규모 개인·신용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고 발생 이후 수습하는 방식보다 취약점을 사전에 찾아 차단하는 보안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가벼운 접촉사고 뒤 단체 입원…술집·PC방 다닌 4명 보험사기 유죄

    가벼운 접촉사고 뒤 단체 입원…술집·PC방 다닌 4명 보험사기 유죄

    경미한 접촉사고를 당한 뒤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미고 보험금을 타낸 30대 일행 4명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입원 기간 중 술집과 노래방, 볼링장, PC방 등을 자유롭게 다닌 사실이 확인됐고, 법원은 실제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건은 경기 용인시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주차를 위해 후진하던 쏘렌토 차량이 A씨 등 친구 4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 앞범퍼에 가볍게 접촉했다.

    충격은 크지 않았다. 상대 차량 운전자와 동승한 5세·9세 자녀 2명은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았고, A씨 일행도 사고 당일 예정돼 있던 놀이기구를 타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행 중 한 명이 보험금을 받자는 취지의 말을 꺼냈고, 이튿날 4명은 인천의 한 한의원에 함께 입원했다.

    문제는 실제 입원 생활과 달랐다는 점이다.

    이들은 병원에 머무르기보다 새벽 시간에 함께 외출해 술집을 찾았고 호프집, 노래방, 카페, 볼링장, PC방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병원 기록상 입원 환자로 처리되면서 보험사는 이들에게 사고 합의금으로 각각 약 190만원을 지급했다. 병원 치료비도 1인당 200만원 안팎이 지급됐다.

    특히 일행 중 B씨는 차량을 실제로 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수선비 명목으로 53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이들이 수령한 전체 보험금은 2000만원을 넘었다.

    국과수 “상해 가능성 낮아”

    재판 과정에서 A씨 등은 사고로 실제 상해를 입었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치료를 받았을 뿐 보험회사를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탑승자들에게 발생한 운동 변화는 건강한 일반인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낮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충격 자체만 놓고 보면 상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입원 이후 이들의 행동에도 주목했다.

    통원치료조차 어려운 상태였다면 병원을 벗어나 술집과 노래방, 볼링장, PC방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실제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수사 과정에서 진술이 달라진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들은 초기 조사에서는 병원 밖으로 나간 적이 없거나 집에 옷을 가지러 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카드 사용내역과 휴대전화 발신기록 등을 통해 외출 사실이 드러나자 법정에서는 병원이 답답해 잠시 밖에 나갔다는 취지로 설명을 바꿨다.

    재판부는 이런 해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필요하지 않은 입원을 한 뒤 외부에서 음주와 여가활동을 하고도 이를 정상적인 입원 생활처럼 주장한 점을 고려하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4명에게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은 보험금 청구에서 실제 치료 필요성과 입원 형태가 중요하게 판단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간 입원하거나, 입원 중 일상적인 외부 활동을 반복하면서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수사 과정에서 카드 내역과 통신기록, 사고 영상 등이 함께 검토될 수 있다.

    보험사기는 개인의 부당이득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체 보험료 인상과 보험제도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도 허위 입원과 과잉 청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형 증권사 전산사고 113건…3년간 고객 배상금 70억원 육박

    대형 증권사 전산사고 113건…3년간 고객 배상금 70억원 육박

    최근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가 100건을 넘었고, 고객에게 지급된 배상금도 7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거래가 급증하는 시기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전산망 장애가 반복되면서, 증권사들의 IT 인프라 투자와 사전 점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개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총 113건이었다.

    이 기간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은 1만9055명으로 집계됐다. 피해금액은 73억2923만원이었고, 실제 지급된 배상금은 총 69억8941만원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키움증권의 배상 규모가 가장 컸다.

    키움증권은 해당 기간 13건의 전산사고로 총 38억216만원을 고객에게 배상했다. 전체 대형 증권사 배상액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2억452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은 8억3987만원, 메리츠증권은 5억9377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한국투자증권 배상액 가장 커

    올해만 놓고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배상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4건의 전산사고로 11억8208만원을 배상했다. 같은 기간 대형 종투사 전체 배상액 18억3843만원의 64.3%에 해당한다.

    올해 3월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고객의 MTS에서 계좌 잔고 조회가 원활하지 않은 장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6건의 사고로 4억451만원을 지급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 전산사고는 투자자 입장에서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직접적인 금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거래 주문이 제때 처리되지 않거나 계좌 조회가 불가능해지는 경우 시세 급변 상황에서 매매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은 프로그램 오류

    사고 원인을 보면 기본적인 프로그램 안정성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113건 가운데 프로그램 오류가 58건으로 51.3%를 차지했다. 전산사고 두 건 중 한 건 이상이 프로그램 자체의 오류에서 발생한 셈이다.

    외부요인에 따른 장애는 31.9%, 시스템 장애는 15.9%였다. 인적재해는 0.9%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는 사이버 공격 같은 외부 위협뿐 아니라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관리해야 할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안정성에서도 문제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식 거래가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투자자 수와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전산시스템 중요성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거래가 몰리는 시점에 주문 지연이나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어 시스템 용량 확대와 장애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다.

    실적 확대만큼 IT 투자도 중요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기에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고객 거래를 뒷받침하는 IT 시스템에는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반복되는 사고에 대응해 지난 3월 증권사 IT 담당 임원들을 소집하고 전산사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뒤 고객에게 배상하는 방식만으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산사고는 개별 투자자의 손실을 넘어 증권사 거래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자본시장 전체의 안정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특히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장세에서는 평상시보다 훨씬 큰 주문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서버 용량과 네트워크, 프로그램 안정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향후에는 사고 발생 건수와 배상 규모뿐 아니라 증권사들이 IT 인프라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장애 예방을 위한 모의훈련과 시스템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전산 안정성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의 주문과 자산 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이 반복해서 멈춘다면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더라도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은행권 AI 해킹 현실화…연쇄 정보유출에 금융당국 보안체계 시험대

    은행권 AI 해킹 현실화…연쇄 정보유출에 금융당국 보안체계 시험대

    국내 주요 은행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권의 사이버 보안 체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취약점을 탐색하고 공격 절차를 자동화하는 방식까지 실제 금융권을 겨냥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보안 시스템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외부 비인가자가 인증 절차를 우회해 대출모집인 전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유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등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에서도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외부 침입자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하면서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에서도 영업지원시스템에 대한 외부 해킹으로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부산은행에서도 외주 직원 개인정보 11건이 빠져나갔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까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정보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단순한 개별 사고가 아니라 여러 금융회사를 동시에 겨냥하는 공격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AI가 취약점 찾고 공격 경로까지 설계

    최근 사이버 공격이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AI의 활용이다.

    신한은행 사고와 관련해서도 AI 기반 공격 자동화 도구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안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여러 곳을 겨냥한 공격에 사용된 웹 서버에서 중국어 기반 자율형 침투테스트 도구인 ‘ARTEX AI’ 관련 문자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RTEX AI는 거대언어모델과 멀티에이전트 구조를 활용해 정보 수집과 취약점 탐색, 공격 경로 설계, 각종 보안도구 실행 등을 자동화할 수 있는 오픈소스 시스템이다.

    다만 신한은행 공격에 해당 도구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 검증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공격자가 악용하면 침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금융권을 겨냥한 AI 공격 자체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지난달 금융권을 상대로 한 AI 에이전트 기반 공격 시도를 실제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을 줄인 상태에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여러 도구를 실행할 수 있어 공격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금융당국 긴급점검…방어체계는 아직 초기

    금융당국도 연쇄 사고 이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은 주요 은행·카드사와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최근 침해 사고의 유형과 공격 수법을 공유했다. 금융회사에는 외부에 노출된 전산시스템과 서비스, 인증·접근통제 취약점을 다시 점검하도록 했다.

    신한은행 사고 직후에는 공격자 IP 등 위협정보도 은행권에 공유됐다. 각 금융회사는 해당 IP가 자사 시스템에 접근했는지, 이상징후가 있었는지 등을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방어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금융위는 지난 5월 금융회사가 외부의 고성능 AI를 이용해 내부 시스템 취약점을 찾을 수 있도록 보안 목적의 망분리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금융보안원도 6월 금융AI보안연구소를 신설해 전담체계를 확대했다.

    하지만 공격 기술의 확산 속도와 비교하면 방어체계는 아직 시험 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고성능 AI를 활용한 보안 테스트는 일부 금융회사에서 진행 중이며, 금융당국은 적용 대상을 중소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 등으로 확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외주·제휴사까지 보안 범위 넓혀야

    향후 핵심 과제로는 제3자 보안 관리가 꼽힌다.

    금융사는 자체 시스템뿐 아니라 외주업체와 제휴사, 개발사 등 여러 외부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공격자가 상대적으로 보안이 약한 외부 연결망을 통해 금융사 내부로 침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만 개별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권 전체의 취약한 연결고리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AI 공격은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자동화될 수 있어 외주사와 제휴사까지 적용할 수 있는 공통 보안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번 연쇄 정보유출은 금융권 보안 경쟁이 단순한 해킹 차단을 넘어 ‘AI 대 AI’ 대응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사고 발생 이후 수습하는 방식보다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비정상 접근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갖추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정보가 개인의 신용과 자산으로 직결되는 만큼, AI 시대 금융보안은 단순한 IT 문제가 아니라 금융시장 신뢰와 연결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새마을금고, 지자체 금고시장 진입 추진…농협 중심 구도 흔들까

    새마을금고, 지자체 금고시장 진입 추진…농협 중심 구도 흔들까

    새마을금고가 지방자치단체 금고 시장 진입을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자본비율과 흑자 요건을 완화하고, 은행과 공동으로 금고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NH농협은행 중심의 지방금고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연구용역을 통해 지자체 금고 참여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핵심은 상호금융이 특별회계와 기금을 취급할 수 있도록 적용되는 재무 기준을 낮추는 것이다.

    현재 지자체 일반회계는 은행이 맡아야 한다.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특별회계나 기금을 관리하는 금고로 지정될 수 있다.

    현행 기준은 자산총액 2500억원 이상, 자본총액 250억원 이상, 자산 대비 자본비율 10% 이상,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 3년 연속 흑자 등이다.

    새마을금고 측이 검토한 개선안에는 자본비율 기준을 10%에서 6%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흑자 요건도 3년 연속에서 2년 연속으로 줄이는 방안이 거론됐다.

    새마을금고 측은 은행권에 적용되는 단순 자본비율과 비교하면 상호금융에 적용되는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3금고 도입·복수금고 확대도 제안

    금고 참여 자격뿐 아니라 지자체 금고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 지자체가 지정할 수 있는 금고는 최대 2개다. 이를 확대해 회계별로 여러 금융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3금고’ 도입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복수금고 운영을 활성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약 130개 지자체가 단수금고를 운영하고 있어 특별회계와 기금만 맡을 수 있는 상호금융이 실제 경쟁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된다는 이유다.

    은행과 새마을금고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예를 들어 은행이 제1금고를 맡고 새마을금고가 제2금고를 담당하는 구조다. 지역 영업망이 상대적으로 약한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고 업무 일부만 위탁받거나, 평가 과정에서 여러 새마을금고의 점포 수를 합산해 지역 네트워크 경쟁력을 인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농협은행 187개 지자체 금고 맡아

    새마을금고가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NH농협은행의 높은 시장점유율도 있다.

    지난달 말 기준 NH농협은행은 광역자치단체 14곳과 시·군·구 173곳 등 총 187개 지자체의 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 금고도 15곳을 맡고 있다.

    지역 기반 금융기관 가운데 사실상 가장 강력한 지자체 금고 사업자로 자리 잡은 셈이다.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상호금융기관에도 공공자금을 관리할 기회를 더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실적과 수신 상황을 고려하면 지자체 금고 진출은 새마을금고에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상반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67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적자가 이어졌다.

    6월 말 총수신은 24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자체 금고를 유치하면 대규모 공공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수신 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쟁 확대와 안정성 사이가 관건

    다만 실제 제도 개편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새마을금고 감독과 지자체 금고 제도를 모두 담당하는 행정안전부가 개선안을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지가 우선 변수다.

    상호금융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과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준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본비율과 흑자 요건을 낮출 경우 경쟁은 확대될 수 있지만, 지자체 자금을 맡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기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제3금고 도입이나 컨소시엄 방식 역시 관련 법령 개정과 세부 평가기준 정비가 필요하다.

    결국 새마을금고의 지방금고 진출은 단순한 신규 사업 확대를 넘어 지자체 금고 시장의 경쟁구조를 바꿀 수 있는 문제다.

    제도 개선이 현실화되면 NH농협은행 중심의 시장에 새마을금고와 다른 상호금융, 인터넷은행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방금고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정기예금 금리 다시 4%대…은행별 1년 이자 차이 5만원 넘어

    정기예금 금리 다시 4%대…은행별 1년 이자 차이 5만원 넘어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1년 만기 상품 가운데 연 4%를 넘는 금리도 등장했다. 같은 1000만원을 1년 동안 맡기더라도 어느 은행을 선택하고 우대조건을 충족하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이자가 5만원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대체로 연 3%대 중반에서 최고 4%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수신 자금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예금금리도 다시 올라가는 분위기다. 1년 만기 정기예금에서 연 4%대 금리가 등장한 것은 약 2년 3개월 만이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일부 지방은행이다.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은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3.58%에 우대금리 0.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4.08%를 제공한다.

    다만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최근 1년 동안 광주은행 정기예금 거래가 없었거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등 일정한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연 4.08% 금리를 적용받아 1000만원을 1년간 예치하면 세전 이자는 40만8000원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실제 받는 이자는 약 34만5000원 수준이다.

    5대 은행은 3%대 중후반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대체로 연 3%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40%, 최고금리 연 3.50%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도 기본금리는 연 2.55%, 최고금리는 연 3.50% 수준이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30%, 최고 연 3.60%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모두 연 3.50%이며,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도 별도 우대조건 없이 연 3.55%가 적용된다.

    연 3.50% 상품에 1000만원을 1년간 넣으면 세전 이자는 35만원이다. 세후로는 약 29만6100원을 받는다.

    연 4.08% 상품과 비교하면 세전 기준 약 5만8000원, 세후 기준으로는 약 4만9000원 차이가 발생한다.

    금액이 커질수록 금리 차이에 따른 이자 차이도 커진다. 5000만원을 예치할 경우 동일한 금리 차이에서도 세전 이자 차이는 약 29만원까지 벌어진다.

    인터넷은행은 조건이 단순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방은행의 최고금리보다는 다소 낮지만 별도의 우대조건이 없거나 단순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1년 기준 연 3.70% 수준을 제공하며 복잡한 거래 실적이나 추가 조건 없이 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도 1년 기준 연 3.61%를 제공하면서 별도의 우대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연 3.70% 상품에 1000만원을 1년 맡기면 세전 이자는 37만원으로, 일부 시중은행 상품보다 2만원가량 많다.

    따라서 단순히 최고금리 숫자만 보면 지방은행이 유리하지만 실제 적용금리를 따지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대금리가 높은 상품은 첫 거래나 마케팅 동의, 특정 서비스 가입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인터넷은행이나 일부 시중은행은 최고금리는 조금 낮아도 별도 조건 없이 제시된 금리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최고금리’보다 실제 적용금리 확인해야

    예금 가입을 앞둔 소비자라면 상품 광고에 표시된 최고금리보다 자신이 실제로 적용받을 금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본금리가 낮고 우대금리 비중이 큰 상품은 조건을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예상보다 이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가입기간과 중도해지 금리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기예금은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보다 훨씬 낮은 이율이 적용될 수 있다.

    결국 예금 선택의 핵심은 최고금리 자체가 아니라 기본금리와 우대조건, 실제 적용금리, 세후 이자를 함께 비교하는 데 있다.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이어지는 동안 연 4%대 상품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금을 새로 가입하거나 만기가 돌아오는 소비자라면 여러 은행의 조건을 비교해 보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