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크게 흔들렸지만, 단순한 금리 부담보다는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20일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가 약 10% 하락하며 이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만으로 AI 투자 둔화를 예상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원·이창민·김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금리 상승 자체보다 투자 이후의 수익 창출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실적을 감안할 때 AI 투자금 회수 기간이 3년 이내로 단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클라우드 설비 대부분이 2028년까지 사실상 예약된 상태라는 점도 긍정적인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공급하지 못한 클라우드 수요가 다음 해로 넘어가는 이른바 ‘수요 도미노’ 현상도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과거 큰 폭으로 하락한 뒤 반등했던 사례도 주목했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진 경우는 2008년과 2022년, 2024년, 올해 등 네 차례였다.
KB증권에 따르면 이전 세 차례 모두 저점 형성 이후 1개월과 3개월, 6개월 뒤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의 급락 역시 중장기 반등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주환원 정책도 향후 주가 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대규모 주주환원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기업가치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밸류에이션 재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을 판단할 때 미국 국채금리 상승 자체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일(현지시간) 전 직원 회의에서 “2027년에 상장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업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어질 경우 IPO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픈AI는 이미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S-1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S-1은 미국 기업이 IPO를 추진할 때 제출하는 증권신고서다. 비공개 제출 단계에서는 기업이 구체적인 재무정보와 상장 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SEC의 검토를 받을 수 있다.
경쟁사 앤트로픽 역시 비공개 S-1을 제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조만간 관련 서류를 공개로 전환한 뒤 이르면 9월 상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오픈AI는 경쟁사의 선제 상장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프라이어 CFO는 앤트로픽이 먼저 상장해도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IPO 역시 기업 성장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기업가치다. 오픈AI는 지난 3월 자금 조달 과정에서 85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 증시에 입성하려면 투자자들에게 이처럼 높은 평가를 뒷받침할 성장성과 수익 구조를 입증해야 한다.
현재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최근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기 들어 연환산 매출이 35% 증가했고, 기업 부문은 50% 성장했다. AI 코딩과 업무용 AI 모델의 주간 활성 이용자도 2000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앤트로픽의 성장 속도도 만만치 않다. 앤트로픽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지난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은 650억달러로 1년 전보다 7배 증가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두 상장을 준비하면서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픈AI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최근 일부 경영진의 잇따른 이탈로 조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IPO를 앞둔 만큼 샘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은 성장성과 함께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결국 오픈AI의 2027년 IPO는 단순한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실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먼저 상장할 가능성이 있는 앤트로픽과의 경쟁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글로벌 AI 산업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방향,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이동 등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저평가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의 하락세에 주목하고 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가 급락하거나 시장 불안이 확대될 때 상승하는 특성 때문에 이른바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지난 6월 말 장중 97.99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7월 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8월 들어 70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신용거래 반대매매로 신용융자 잔액이 줄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도했던 레버리지 거래가 일부 정리된 점이 변동성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와 연계된 고위험 상품의 거래 규모가 감소하면서 시장 전체의 가격 진폭도 이전보다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안팎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익 대비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과거와 비교해 상당한 저평가 구간에 접근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낮아진 주가와 변동성만으로 증시의 바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미 금리 향방이 증시 핵심 변수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변수로는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동시에 물가 안정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긴축적인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75%로 결정했다. 약 3년 반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긴축 쪽으로 돌린 것이다.
한은은 향후 추가 인상의 시기와 폭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살펴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추가적인 금리 조정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성장주에 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동시에 주식 투자와 비교되는 채권 등 안전자산의 매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불안 이어지면 유가·물가 부담 확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 역시 증시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세계 물가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관련 소식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하루 만에 약 5% 상승해 배럴당 88달러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면 제조업과 운송업 등의 원가 부담이 확대될 뿐 아니라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경우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시 해외로 향하는 개인 자금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 흐름도 변수다.
최근 증시 급락과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논란, ISA 세제 개편 문제 등이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만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대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올해 6월 미국 주식을 약 6억3300만달러 순매수했고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약 46억4240만달러까지 확대됐다. 8월 들어서도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 자금의 해외 이동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의 수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상당한 규모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이 자금이 지속적으로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코스피 하락 시 지수를 떠받치는 매수 기반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곧바로 증시의 바닥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변동성 지수와 PER 등 일부 지표에서는 저평가 신호가 확인되고 있지만, 금리와 국제유가, 지정학적 위험, 국내 투자자의 수급 변화 등 증시를 움직일 변수가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은 단순한 가격 수준보다 기업 실적 회복이 실제로 이어지는지, 한미 통화정책이 어떤 경로를 택하는지, 개인과 외국인의 자금이 다시 국내시장으로 유입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고령층이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은 평균 50대 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후 생활비 마련 등을 이유로 70대 초반까지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 이후 재취업이 사실상 노후 생계의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퇴직 후 중·고령층의 재취업과 일자리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는 중·고령층이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평균 연령은 52.9세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이 앞으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평균 연령은 73.4세였다. 법정 정년인 60세와 비교해 13년 이상 길다.
장래에도 근로를 희망한다는 중·고령층 비율은 69.4%에 달했다.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려는 사람이 10명 중 7명에 가까운 셈이다.
중·고령층이 계속 일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였다.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5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하는 즐거움’이 36.1%,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가 4.0%를 차지했다.
연금이나 보유 자산만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분히 충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중·고령층의 지속적인 경제활동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과정 역시 정년퇴직보다는 예상치 못한 퇴직이 더 많았다.
정년을 채운 뒤 퇴직한 비율은 9.8%에 그쳤다. 사업 부진이나 휴·폐업 등으로 직장을 떠난 경우가 28.7%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 문제 18.6%, 가족 돌봄 16.0% 등이 뒤를 이었다.
권고사직과 정리해고 등을 포함한 비자발적 사유로 주된 일자리를 떠난 비율은 전체의 75.1%에 달했다.
퇴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상당수 중·고령층은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보고서 분석 결과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 가운데 약 80%가 퇴직 이후 2년 안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 재진입 가능성은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취업 기간이 1년을 넘어가면 장기간 일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생산성이나 숙련도 저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이른바 ‘낙인효과’가 발생하면서 재취업 확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이후 일자리의 질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컸다.
60대에서는 취업자와 임금근로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정규직 비중과 사회보험 가입률도 개선됐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연령별 실질임금 증가율을 비교하면 60대가 약 8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취업자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고 일부 고용지표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70대에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졌다.
70대 근로자 사이에서는 계약직과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크게 높아졌으며 사회보험 가입률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고령 근로자가 산업재해나 소득 불안정 등 각종 위험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취약한 고용 형태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공적연금의 종류와 수급액 역시 재취업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노령연금 가입자와 수급자의 경우 노동시장에 다시 참여하려는 성향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 수급자는 연금 수령액이 높을수록 재취업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연금 수령액이 적은 계층일수록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중·고령층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직 기간에 따라 지원 방식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퇴직 후 1년 이내 구직자에게는 상담과 일자리 정보 제공 등 신속한 취업 연결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미취업 기간이 1년을 넘긴 장기 구직자에게는 직업훈련과 고용보조금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평균 퇴직 시점과 희망 근로 연령 사이에 20년가량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고령층이 안정적으로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과 함께 노후 소득 보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