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지수가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최근 급등했던 바이오와 2차전지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지수는 850선을 지켜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포인트, 0.39% 오른 857.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0.69%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중 한때 지수는 8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수급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개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55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4829억원, 기관은 97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업종별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은 12.15% 급등했고 원익IPS도 6.40% 상승했다. HLB는 3.07%, 리노공업은 1.13%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직전 거래일 급등했던 알테오젠은 5.89% 하락했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3.42%, 4.36% 떨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1.84% 내렸다.
급등주 쉬어가자 반도체 장비주로 자금 이동
최근 코스닥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138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700선에서 800선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지난달 31일 이후 7거래일 동안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네 차례 발동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주식시장 내부에서는 자금 이동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약 27조9760억원 감소한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1조317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몰렸던 투자자금 일부가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로 이동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여러 종목으로 분산된 점도 코스닥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던 바이오와 2차전지 종목에서는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지수 상승 흐름 자체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닥의 반등을 낙폭 과대에 따른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달 말 이후 일부 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닥이 연이어 상승한 가운데, 최근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과도하게 떨어졌던 종목들의 가격이 정상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흐름도 코스닥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2월 말부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코스닥 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았다. 이후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도 시차를 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들어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자 반대로 낙폭이 가장 컸던 코스닥 종목에서 먼저 강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간 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시장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는 미래 기대감에 크게 의존하는 종목보다 실제 실적과 현금흐름이 빠르게 확인되는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닥 상승이 낙폭 과대 종목의 가격 회복 성격이 강했던 만큼 향후 시장에서는 단순히 많이 떨어졌던 종목보다 실적 가시성과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