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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고비·마운자로 시대에도 살아남는 헬스케어 앱…AI·혈당관리로 진화

    위고비·마운자로 시대에도 살아남는 헬스케어 앱…AI·혈당관리로 진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확산하면서 기존 다이어트 앱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복약관리, AI 건강 코칭 등 새로운 수요가 생기면서 헬스케어 앱들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만 가격과 부작용, 투여 방식 등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은 설사와 췌장염, 근육통, 탈모 등 부작용 관련 정보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해서 치료제 사용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처방 병원과 약값, 관리 방법 등 실제 이용과 연결되는 정보를 추가로 찾는 흐름이 나타났다. 약은 사용하되 불편과 위험을 별도의 서비스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진 셈이다.

    가장 먼저 수혜를 본 곳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 등 주요 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닥터나우의 월간 이용자는 위고비 출시 전후 한 달 사이 40% 넘게 증가했고, 올해 7월에는 50만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나만의닥터 역시 비만 치료제 출시 시기마다 이용자가 늘면서 올해 7월 52만명을 넘어섰다.

    비만 치료제 이용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앱도 등장했다. 비비드헬스의 ‘삐약’은 주사 용량과 투여 날짜를 기록하면 다음 투여일을 알려주고, 체내 약물 농도 변화와 병원·약국별 가격 및 재고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부작용과 만족도 후기까지 축적되면서 처방 전 정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유입되고 있다. 현재 이용자는 약 18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 확산은 ‘약물 동반 케어’라는 새로운 시장도 만들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하면 체중과 함께 근육이 감소할 수 있어 단백질 보충과 근손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장과 혈당 관련 부작용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다이어트 앱들도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의 칼로리를 기록하거나 체중 감량 챌린지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AI 분석과 대사 건강 관리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필라이즈는 영양제 분석 서비스에서 시작해 식단과 체중, 혈당, 운동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AI가 개인 건강정보를 분석해 부족하거나 과도한 영양성분과 주의해야 할 성분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닥터다이어리는 체중 감량보다 혈당과 혈압, 체성분 등 대사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측정기기를 앱과 연동해 건강 데이터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인아웃과 다톡이 등 다른 다이어트 앱들도 AI를 활용한 칼로리와 영양성분 자동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다이어트 앱을 대체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이용자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약물 투여를 중단한 뒤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이른바 ‘요요’ 현상을 관리하는 영역은 기존 헬스케어 앱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결국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확산은 다이어트 앱 시장을 없애기보다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단순한 체중 기록에서 벗어나 처방과 복약관리, 부작용 대응, AI 건강 분석까지 연결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 가계빚 2020조 돌파…주택대출에 ‘빚투’까지 겹치며 금리 부담 커졌다

    가계빚 2020조 돌파…주택대출에 ‘빚투’까지 겹치며 금리 부담 커졌다

    국내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주택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증시 활황을 타고 신용대출까지 급증하면서 가계 빚이 빠르게 불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조9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3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 관련 대출은 12조2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액이 주택 관련 대출을 넘어선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택대출 증가는 수도권 아파트 거래 확대와 집단대출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3월 2만7000가구에서 6월 3만가구까지 증가했다. 서울 역시 봄철을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었다.

    증시 호황은 신용대출 증가를 자극했다. 금융권 신용대출은 5월과 6월 연속 큰 폭으로 늘었고,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연초 27조4000억원에서 6월 말 36조7000억원으로 약 34%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주식시장 강세로 투자자금 수요가 늘면서 예금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가 동시에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폭은 과거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큰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졌다. 정부는 주택 공급과 실수요자 지원을 위해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했다.

    추가로 확보되는 대출 여력은 재건축·재개발 이주비와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대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청년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도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주식 투자에 활용되는 신용대출은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위험관리 실태를 점검했고, 일부 증권사도 신용한도를 줄이거나 추가 매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권 역시 신용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중순 기준 약 119조4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5조6000억원 이상 많다.

    특히 5~6월 증시 상승기에 두 달 동안 신용대출이 5조원 넘게 증가한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금리도 높아졌다.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범위는 연 4% 후반에서 5% 후반 수준으로, 두 달 전보다 상·하단 모두 상승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차주에게는 주가 변동성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진 셈이다.

    가계부채 증가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리면서 물가와 경기뿐 아니라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고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황에서 가계 빚까지 빠르게 증가하면 추가 금리 인상의 명분이 커질 수 있다.

    다만 3분기 들어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고 있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월 8조3000억원에서 7월 6조2000억원으로 줄었고, 증시 조정으로 신용대출 수요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결국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가계대출과 수도권 주택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되는지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주택 공급을 위한 대출은 열어두면서 투기성 대출과 빚투는 억제해야 하는 금융당국의 고민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삼성전자 급락했지만…KB증권 “AI 투자 회수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삼성전자 급락했지만…KB증권 “AI 투자 회수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크게 흔들렸지만, 단순한 금리 부담보다는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20일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가 약 10% 하락하며 이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만으로 AI 투자 둔화를 예상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원·이창민·김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금리 상승 자체보다 투자 이후의 수익 창출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실적을 감안할 때 AI 투자금 회수 기간이 3년 이내로 단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클라우드 설비 대부분이 2028년까지 사실상 예약된 상태라는 점도 긍정적인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공급하지 못한 클라우드 수요가 다음 해로 넘어가는 이른바 ‘수요 도미노’ 현상도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과거 큰 폭으로 하락한 뒤 반등했던 사례도 주목했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진 경우는 2008년과 2022년, 2024년, 올해 등 네 차례였다.

    KB증권에 따르면 이전 세 차례 모두 저점 형성 이후 1개월과 3개월, 6개월 뒤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의 급락 역시 중장기 반등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주환원 정책도 향후 주가 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대규모 주주환원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기업가치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밸류에이션 재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을 판단할 때 미국 국채금리 상승 자체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 오픈AI, 2027년 IPO 공식화…앤트로픽과 ‘AI 상장 경쟁’ 본격화

    오픈AI, 2027년 IPO 공식화…앤트로픽과 ‘AI 상장 경쟁’ 본격화

    있지만, 오픈AI는 상장 시기를 앞당기기보다는 자체 성장 전략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일(현지시간) 전 직원 회의에서 “2027년에 상장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업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어질 경우 IPO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픈AI는 이미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S-1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S-1은 미국 기업이 IPO를 추진할 때 제출하는 증권신고서다. 비공개 제출 단계에서는 기업이 구체적인 재무정보와 상장 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SEC의 검토를 받을 수 있다.

    경쟁사 앤트로픽 역시 비공개 S-1을 제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조만간 관련 서류를 공개로 전환한 뒤 이르면 9월 상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오픈AI는 경쟁사의 선제 상장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프라이어 CFO는 앤트로픽이 먼저 상장해도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IPO 역시 기업 성장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기업가치다. 오픈AI는 지난 3월 자금 조달 과정에서 85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 증시에 입성하려면 투자자들에게 이처럼 높은 평가를 뒷받침할 성장성과 수익 구조를 입증해야 한다.

    현재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최근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기 들어 연환산 매출이 35% 증가했고, 기업 부문은 50% 성장했다. AI 코딩과 업무용 AI 모델의 주간 활성 이용자도 2000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앤트로픽의 성장 속도도 만만치 않다. 앤트로픽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지난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은 650억달러로 1년 전보다 7배 증가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두 상장을 준비하면서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픈AI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최근 일부 경영진의 잇따른 이탈로 조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IPO를 앞둔 만큼 샘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은 성장성과 함께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결국 오픈AI의 2027년 IPO는 단순한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실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먼저 상장할 가능성이 있는 앤트로픽과의 경쟁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글로벌 AI 산업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 코스피 ‘저평가’ 신호 나왔지만…금리·중동 리스크·개인 자금 이탈은 변수

    코스피 ‘저평가’ 신호 나왔지만…금리·중동 리스크·개인 자금 이탈은 변수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방향,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이동 등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저평가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의 하락세에 주목하고 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가 급락하거나 시장 불안이 확대될 때 상승하는 특성 때문에 이른바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지난 6월 말 장중 97.99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7월 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8월 들어 70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신용거래 반대매매로 신용융자 잔액이 줄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도했던 레버리지 거래가 일부 정리된 점이 변동성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와 연계된 고위험 상품의 거래 규모가 감소하면서 시장 전체의 가격 진폭도 이전보다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안팎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익 대비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과거와 비교해 상당한 저평가 구간에 접근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낮아진 주가와 변동성만으로 증시의 바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미 금리 향방이 증시 핵심 변수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변수로는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동시에 물가 안정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긴축적인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75%로 결정했다. 약 3년 반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긴축 쪽으로 돌린 것이다.

    한은은 향후 추가 인상의 시기와 폭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살펴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추가적인 금리 조정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성장주에 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동시에 주식 투자와 비교되는 채권 등 안전자산의 매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불안 이어지면 유가·물가 부담 확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 역시 증시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세계 물가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관련 소식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하루 만에 약 5% 상승해 배럴당 88달러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면 제조업과 운송업 등의 원가 부담이 확대될 뿐 아니라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경우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시 해외로 향하는 개인 자금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 흐름도 변수다.

    최근 증시 급락과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논란, ISA 세제 개편 문제 등이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만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대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올해 6월 미국 주식을 약 6억3300만달러 순매수했고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약 46억4240만달러까지 확대됐다. 8월 들어서도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 자금의 해외 이동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의 수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상당한 규모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이 자금이 지속적으로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코스피 하락 시 지수를 떠받치는 매수 기반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곧바로 증시의 바닥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변동성 지수와 PER 등 일부 지표에서는 저평가 신호가 확인되고 있지만, 금리와 국제유가, 지정학적 위험, 국내 투자자의 수급 변화 등 증시를 움직일 변수가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은 단순한 가격 수준보다 기업 실적 회복이 실제로 이어지는지, 한미 통화정책이 어떤 경로를 택하는지, 개인과 외국인의 자금이 다시 국내시장으로 유입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 개인 매수세에 코스닥 850선 사수…반도체 장비주 중심 순환매 확산

    개인 매수세에 코스닥 850선 사수…반도체 장비주 중심 순환매 확산

    코스닥지수가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최근 급등했던 바이오와 2차전지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지수는 850선을 지켜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포인트, 0.39% 오른 857.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0.69%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중 한때 지수는 8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수급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개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55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4829억원, 기관은 97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업종별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은 12.15% 급등했고 원익IPS도 6.40% 상승했다. HLB는 3.07%, 리노공업은 1.13%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직전 거래일 급등했던 알테오젠은 5.89% 하락했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3.42%, 4.36% 떨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1.84% 내렸다.

    급등주 쉬어가자 반도체 장비주로 자금 이동

    최근 코스닥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138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700선에서 800선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지난달 31일 이후 7거래일 동안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네 차례 발동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주식시장 내부에서는 자금 이동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약 27조9760억원 감소한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1조317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몰렸던 투자자금 일부가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로 이동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여러 종목으로 분산된 점도 코스닥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던 바이오와 2차전지 종목에서는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지수 상승 흐름 자체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닥의 반등을 낙폭 과대에 따른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달 말 이후 일부 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닥이 연이어 상승한 가운데, 최근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과도하게 떨어졌던 종목들의 가격이 정상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흐름도 코스닥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2월 말부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코스닥 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았다. 이후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도 시차를 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들어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자 반대로 낙폭이 가장 컸던 코스닥 종목에서 먼저 강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간 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시장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는 미래 기대감에 크게 의존하는 종목보다 실제 실적과 현금흐름이 빠르게 확인되는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닥 상승이 낙폭 과대 종목의 가격 회복 성격이 강했던 만큼 향후 시장에서는 단순히 많이 떨어졌던 종목보다 실적 가시성과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평균 53세에 주된 일자리 떠난다…중·고령층은 73세까지 근로 희망

    평균 53세에 주된 일자리 떠난다…중·고령층은 73세까지 근로 희망

    국내 중·고령층이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은 평균 50대 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후 생활비 마련 등을 이유로 70대 초반까지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 이후 재취업이 사실상 노후 생계의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퇴직 후 중·고령층의 재취업과 일자리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는 중·고령층이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평균 연령은 52.9세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이 앞으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평균 연령은 73.4세였다. 법정 정년인 60세와 비교해 13년 이상 길다.

    장래에도 근로를 희망한다는 중·고령층 비율은 69.4%에 달했다.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려는 사람이 10명 중 7명에 가까운 셈이다.

    중·고령층이 계속 일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였다.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5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하는 즐거움’이 36.1%,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가 4.0%를 차지했다.

    연금이나 보유 자산만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분히 충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중·고령층의 지속적인 경제활동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과정 역시 정년퇴직보다는 예상치 못한 퇴직이 더 많았다.

    정년을 채운 뒤 퇴직한 비율은 9.8%에 그쳤다. 사업 부진이나 휴·폐업 등으로 직장을 떠난 경우가 28.7%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 문제 18.6%, 가족 돌봄 16.0% 등이 뒤를 이었다.

    권고사직과 정리해고 등을 포함한 비자발적 사유로 주된 일자리를 떠난 비율은 전체의 75.1%에 달했다.

    퇴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상당수 중·고령층은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보고서 분석 결과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 가운데 약 80%가 퇴직 이후 2년 안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 재진입 가능성은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취업 기간이 1년을 넘어가면 장기간 일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생산성이나 숙련도 저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이른바 ‘낙인효과’가 발생하면서 재취업 확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이후 일자리의 질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컸다.

    60대에서는 취업자와 임금근로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정규직 비중과 사회보험 가입률도 개선됐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연령별 실질임금 증가율을 비교하면 60대가 약 8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취업자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고 일부 고용지표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70대에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졌다.

    70대 근로자 사이에서는 계약직과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크게 높아졌으며 사회보험 가입률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고령 근로자가 산업재해나 소득 불안정 등 각종 위험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취약한 고용 형태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공적연금의 종류와 수급액 역시 재취업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노령연금 가입자와 수급자의 경우 노동시장에 다시 참여하려는 성향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 수급자는 연금 수령액이 높을수록 재취업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연금 수령액이 적은 계층일수록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중·고령층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직 기간에 따라 지원 방식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퇴직 후 1년 이내 구직자에게는 상담과 일자리 정보 제공 등 신속한 취업 연결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미취업 기간이 1년을 넘긴 장기 구직자에게는 직업훈련과 고용보조금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평균 퇴직 시점과 희망 근로 연령 사이에 20년가량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고령층이 안정적으로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과 함께 노후 소득 보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로봇이 일하고 사람은 줄 선다…피지컬 AI 시대가 던지는 고용의 경고

    로봇이 일하고 사람은 줄 선다…피지컬 AI 시대가 던지는 고용의 경고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의 기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우리의 일터는 어떻게 달라질까.

    2036년 서울 외곽의 한 대형 물류·제조단지를 가정해보자. 공장 안에서는 사람보다 로봇을 찾는 일이 훨씬 쉽다.

    부품은 자율주행 운반 장비가 옮기고 조립 공정은 다관절 로봇이 담당한다. 생산된 제품의 이상 여부는 비전 AI가 실시간으로 판별하고, 청소 역시 자율주행 로봇이 맡는다.

    공장 운영 자체도 상당 부분 자동화돼 있다. 인공지능이 생산량과 전력 소비량, 실내 온도 등을 분석해 냉난방과 공조설비를 조절한다. 사람의 개입이 거의 없어도 생산라인은 밤낮없이 가동된다.

    이러한 변화의 기반에는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로봇,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기술의 결합이 있다.

    가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과 LG의 로봇·스마트팩토리 역량이 융합되고, 2030년대 초 상용화된 각종 서비스 로봇이 제조업뿐 아니라 병원과 호텔, 공항, 음식점 등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기업에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불량률은 낮아진다. 사람이 하기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안전 문제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은 낮아지고 기업의 수익성과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다.

    과거 해당 산업단지에서 근무했던 설비 기사와 물류 상하차 인력, 제품 검수 직원 상당수가 자동화 이후 일터를 떠나게 됐다고 가정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직업도 만들어진다. 로봇을 정비하거나 AI 시스템을 관리하고 생산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가 기존 일자리와 같은 규모로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더 큰 문제는 직무의 성격이다. 기존 현장 인력이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하려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자동화 장비 등에 대한 추가적인 숙련이 필요하다.

    기술 도입 속도보다 직업 재교육과 인력 전환이 늦어진다면 상당수 노동자가 장기간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상상해볼 수 있다.

    산업단지 맞은편에 자동화로 성장한 기업들이 출연한 기금으로 무료 급식소가 운영된다. 과거 인근 공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과 계약이 끝난 뒤 일용직을 전전하는 청년들이 점심시간마다 줄을 선다.

    그러나 급식소에서도 사람을 찾기 어렵다.

    AI 조리 시스템이 음식을 만들고 배식 로봇이 사람을 확인한 뒤 밥과 국, 반찬을 식판에 담는다. 식사를 마친 식판의 회수와 정리도 자동화 장비가 담당한다.

    사람이 일자리를 잃은 뒤 사회적 지원을 받는 공간마저 로봇이 운영하는 모습이다.

    물론 이는 10년 뒤를 가정해 만든 미래 시나리오다.

    하지만 AI와 로봇 산업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단순한 공상으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연구 단계에 머물렀던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이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서 시험되고 있는 만큼 자동화의 범위는 앞으로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쟁점은 결국 로봇의 성능만이 아니다.

    자동화가 만들어낸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노동시장과 사회 전체에 어떻게 분배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술 발전으로 기업의 부가가치는 크게 늘었지만 기존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하지 못한다면 생산성 향상의 과실과 고용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정책 역시 로봇과 AI 도입을 지원하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종을 미리 파악하고 해당 인력이 새로운 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직업훈련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자동화를 통해 얻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자의 직무 전환을 연결하는 제도적 장치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로봇을 보유했느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부를 활용해 사람이 다시 생산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기술 선진국에 가깝다.

    자동화의 결과가 새로운 기회와 직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미래 사회는 생산성은 높지만 일자리는 부족한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다가올수록 중요한 것은 기술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에 맞춰 사람이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다.

  • 희망조약돌·삼쩜삼, 초등학생 위한 뮤지컬 경제교육 추진

    희망조약돌·삼쩜삼, 초등학생 위한 뮤지컬 경제교육 추진

    국내 기부단체 희망조약돌이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 수원교육지원청과 손잡고 초등학생을 위한 체험형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희망조약돌은 22일 어린이들이 공연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뮤지컬 형식의 경제교육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의 강의나 교재 중심 수업과 달리 이야기와 음악, 연기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참여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은 가칭 ‘네 꿈은 뭐니!’라는 제목으로 준비되고 있다. 서로 다른 소비 습관과 경제관을 가진 네 명의 친구가 요정 지니를 만나면서 저축과 소비, 경제적 선택의 의미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다.

    첫 무대는 수원 송정초등학교에서 마련된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 연계해 오는 9월 4일 전교생 약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60~70분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희망조약돌과 자비스앤빌런즈는 초등학생의 연령과 이해 수준을 고려해 저축의 필요성과 합리적인 소비 방법,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경제적 선택 등을 어렵지 않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입장에서도 별도의 공연 콘텐츠 제작 비용 없이 전문기관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비스앤빌런즈 측은 어린이들이 금융과 경제를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경제 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희망조약돌 역시 단순한 금융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방식에 의미를 두고 있다.

    희망조약돌은 뮤지컬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이 경제 개념을 보다 친숙하게 접하고, 저축과 소비에 대한 건전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희망조약돌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과 생활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맞춤형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청년 취업문 더 좁아졌다…장기 미취업 늘고 공무원 시험 준비 다시 증가

    청년 취업문 더 좁아졌다…장기 미취업 늘고 공무원 시험 준비 다시 증가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장기간 취업하지 못하는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학 재학 기간까지 늘어나고, 구직 자체를 잠시 중단하는 청년층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청년층 고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종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취업하지 못한 청년은 12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취업 기간이 1년을 넘어선 청년은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이어졌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 공백이 3년 이상 이어진 청년의 비중도 19.4%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청년층의 취업 지연이 단순한 단기 현상을 넘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간 이어지는 취업난은 청년들의 구직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취업 청년 가운데 25.3%는 별도의 취업 준비나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찾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구직 의욕 자체가 약해지는 청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 생활도 길어지고 있다.

    청년층의 평균 대학 재학 기간은 4년 5.7개월로 조사돼 역대 가장 긴 수준을 기록했다. 대학생 가운데 휴학 경험이 있는 비율도 48.9%까지 높아졌다.

    졸업 이후 취업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자격증이나 어학 성적, 인턴 경력 등 이른바 ‘스펙’을 준비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졸업 시점과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함께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취업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민간기업들이 대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보다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선발하는 수시채용과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면서 신입 구직자에게 열려 있는 일자리 문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5년 동안 상승했던 일반기업 취업 준비생의 비중도 증가세가 꺾였다.

    반대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비율은 22.1%로 다시 높아졌다. 공무원 처우 개선과 민간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부문을 선택하는 청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에 성공한 이후에도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첫 직장에 입사한 청년 가운데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있는 비율은 44.4%에 달했다. 낮은 임금이나 긴 근무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이 주요 퇴사 이유로 꼽혔다.

    이는 청년 고용 문제를 단순히 일자리 숫자의 부족만으로 접근해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임금과 근로시간, 고용 안정성 등 첫 직장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후 경력 형성과 소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고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