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단기적인 환율 방향을 맞히기보다 달러를 일정하게 보유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해 매매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달러 자산을 쌓아가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재무설계 전문가 최혜실 대표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달러 투자 전략을 소개하며 현재 환율 수준 자체보다 ‘얼마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달러 매수 시점을 묻는 투자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정해 꾸준히 사들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원화 기준 투자금액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환율이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적은 달러를 사고, 환율이 낮을 때는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가격을 예측하지 않고 장기간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다.
환율이 싸고 비싼지를 매번 판단하기보다 달러를 장기 자산으로 편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달러와 S&P500 절반씩 나누는 전략
자산 배분 방식으로는 달러와 미국 주식을 절반씩 보유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최 대표는 전체 자산 가운데 50%는 달러 현금성 자산으로, 나머지 50%는 S&P500에 투자하는 ‘5대5 코어 시스템’을 소개했다.
달러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같은 비교적 현금화가 쉬운 상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달러와 주식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때 자산을 재배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달러 가치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보유 중인 달러를 활용해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주식 자산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하나의 자산 방향에만 투자하기보다 달러와 주식을 함께 보유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구조다.
연령대 따라 투자 목적 달라져
연령과 자산 형성 단계에 따라 투자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는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춰 S&P500 등 주식형 자산 비중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감수하더라도 성장자산을 통해 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은퇴를 앞두거나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자산 증가뿐 아니라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생활비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결국 같은 달러 자산이나 미국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투자자의 연령과 소득, 은퇴 시점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은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환율 맞히기보다 자산 분산에 초점
달러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는 단기 환율 전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식이 꼽혔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정책과 경기 전망, 지정학적 위험, 글로벌 자금 흐름 등 수많은 변수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특정 가격을 기준으로 고점과 저점을 정확하게 맞히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환율이 일정 수준까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매수하거나, 반대로 상승을 예상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방식보다 장기간 일정하게 달러를 확보하는 방법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달러 자산 역시 가격 변동 위험이 있고, 미국 주식이나 달러 상품 역시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달러를 보유한다고 해서 항상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환산 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
결국 달러 투자의 핵심은 환율 방향을 단기적으로 맞히는 데 있기보다 전체 자산에서 달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정하는 데 있다.
현금성 달러와 해외 주식, 배당자산 등을 적절히 나눠 보유하고 자신의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