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건강 수준 하위권…18개국 조사서 일본 다음으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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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신건강 수준이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조사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젊은층의 고립감과 정신건강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보험사 악사(AXA)가 발표한 ‘2026 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정신적 웰빙 점수는 58.5점으로 조사 대상 18개국 가운데 일본(58.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올해 1~2월 한국을 비롯한 18개국의 18~75세 성인 약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와 불안, 우울, 만성 스트레스 경험 등을 응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 정신적 웰빙 점수가 산출됐다.

한국에 이어 영국과 브라질, 이탈리아도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태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스위스와 중국, 멕시코, 필리핀,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이 악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의 46%는 현재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세 이하 응답자는 고독감과 외로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고령층보다 높았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34세 이하의 하루 평균 스크린 사용 시간은 약 6시간으로, 평균 4시간 수준인 55세 이상보다 고립감을 느낄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어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응답자의 61%는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사회적 편견에 대한 부담과 치료 비용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한국의 낮은 순위는 입시 경쟁과 취업난, 직장 내 스트레스, 경제적 불안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부 긍정적인 지표도 확인됐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자살 사망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으며, 월별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도 자살 예방과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기 징후 포착부터 응급 대응, 치료와 퇴원 이후 관리, 일상 회복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대응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상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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